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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전설] 해란강의 전설
글쓴이 : 단풍 날짜 : 2009-06-16 (화) 16:05 조회 : 7402 추천 : 0 비추천 : 0
룡드레촌(지금의 룡정)에서 맑고 맑은 강을 따라 서남쪽으로 한참 올라가면 강을 사이두고 오른쪽에는 비암산이 우뚝 솟아있으며 왼쪽에는 주암산이 창공을 떠이고 서있다.

아득한 옛날 강을 사이두고 비암산과 주암산기슭에는 의좋게 사는 두 마을이 있었다.량쪽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강물을 에워 농사짓는 사람이거나 고기를 잡아 사는 어부였으므로 이 강물을 목숨처럼 아꼈다.

비암산기슭마을에는 인물이 곱고 고기그물 잘 뜨는 란이라는 처녀가 있었고 주암산기슭마을에는 힘이 세고 농사일 잘하는 해라는 총각이 있었다.
해와 란은 늘 함께 배를 타고 고기를 잡거나 밭에 나가 일도 같이하군 하였다.그들은 일터에서 정이 들어 날따라 그 정이 두터워져갔다.

어느해 늦가을이였다.두 마을 사람들은 지은 곡식을 산처럼 쌓아놓고 강에서 잡은 고기는 알뜰히 말리여 놓고 엄동설한을 보내려 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 먹장구름이 내리덮이고 번개와 우뢰가 요란하더니 폭풍우속에서 웬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는 대가리에 뿔이 두개 나고 온몸은 털로 덮여있었다.험상궂은 악마는 말을 타고 천근짜리 장도를 한손으로 휘두르며 달려와서 대성질호하였다.

<천하의 땅은 모두 내것이로다!>

악마는 량식과 말린 고기를 모두 떨어가고 또 두 마을에서 미녀까지 랍치해갔다.마을사람들은 이 힘꼴 센 악마를 물리칠 궁리가 금시 나지 않아 그저 바람처럼 날아가는 악마를 보고만 있었다.

겨울이 왔다.마을사람들은 량식이 떨어져 얼음을 끄고 고기를 잡아 목숨을 유지하려 했으나 고기는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어부들이 물속을 기웃이 들여다보았더니 거울처럼 맑던 강물이 들죽처럼 흐렸으니 고기인들 어떻게 흐린 물속에서 살수 있으랴!고기들은 어디론가 진작 달아났던것이다.

이듬해 가을이 돌아오자 포악한 악마는 또 달려와서 량식과 미녀를 빼앗아갔다.참을래야 참을수 없게 된 마을사람들은 그 악마를 죽이고자 목숨을 걸고 판가리싸움을 하기로 하였다.그리하여 농민들은 호미를 들고 어부는 노를 들고 일떠났고 힘장사 해는 서슬푸른 장검을 비껴들고 사람들의 앞장에 나섰다.

어느날 악마는 또 천근짜리 장도를 휘두르며 달려왔다.용감한 해는 날쌔게 뛰여나와 대성질호마며 악마에게로 달려들었다.악마는 감때사납게 히히 웃으며 서슴없이 덮쳐들었다.해는 장검을 번개치듯 휘두르며 그놈을 맞받아 나갔다.해와 악마는 강가에서 번쩍번쩍 칼부림을 하였는데 해의 장검이 악마의 목에 닿을가 하면 악마의 천근짜리 장도가 막군 하였다.싸움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서산에 기울어질 때까지 계속되였으나 끝내 승부가 나지 않았다.호미를 들고 노를 든 사람들은 해가 지기전에 악마를 찍어죽이라고 해에게 기세를 돋우어주었다.후원의 웨침과 더불어 해의 칼이 번쩍하더니 악마의 대가리가 털썩 하고 강가에 떨어졌다.

마을사람들은 헐떡거리며 땀을 훔치는 해를 둘러쌌다.그들의 환성은 천지를 진감하였다.그런데 이때 강가에 떨어져 펄떡펄떡 뛰던 악마의 대가리가 다시 모가지에 가 척 붙었다.악마는 되살아나서 눈을 흡뜨며 해에게 달려들었다.해는 하루종일 싸운터에 기운이 점점 없어져갔다.사람들속에서 또 천지를 진감하는 웨침소리가 터졌다.그 소리에 기운을 얻은 해는 노한 사자마냥 달려들어 단칼에 놈의 모가지를 또 내리쳤다.그러나 떨어진 놈의 대가리는 또 인차 되붙었다.박투는 다시 벌어졌으며 더욱 격렬해졌다.그런데 해는 이미 기진맥진해졌다.마을사람들은 큰소리로 해를 후원하면서 올가미를 악마의 목에 뿌렸다.악마가 올가미를 번개같이 벗기려는 순간 해의 장검이 번쩍하고 악마의 모가지를 잘랐다.악마의 대가리가 또다시 붙으려고 풀떡풀떡 뛰는 위기일발의 찰나에 란이 나는듯이 달려와 치마폭에 싼 매운재를 악마의 모가지에다 확 뿌렸다.악마의 대가리는 다시 붙으려고 펄떡거렸으나 매운재때문에 다시 붙지 못하고 그 흉측스러운 몸뚱이는 쿵하고 땅에 자빠졌다.그러자 마을사람들은 일시에 달려들어 악마의 시체를 강물속에 처넣어버렸다.

두 마을 사람들은 용감한 해를 추켜들고 아낙네들은 령리한 란을 둘러싸고 승리의 환성을 높이높이 올리였다.

이날 강변에서 용감한 해와 총명한 란의 혼례식이 거행되였다.신랑신부는 꽃과 소나무로 장식된 룡배속에 앉아있었고 두 마을 사람들은 잔에 미주를 따라들고 그들의 행복을 축하하였다.

용감한 해와 총명한 란의 이름을 붙여 그후부터 이 강이름도 해란강이라 불리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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